강동구 동물병원 메이플동물의료센터 곽지윤 원장, 안과·치과 전문 진료와 협진으로 노령 반려동물의 삶을 살피다

어린 시절 동물에 빠졌던 ‘성공한 덕후’, 치료를 넘어 반려동물의 삶을 함께하다

 

▲ 강동구 강일동 동물병원 '메이플동물의료센터' 곽지윤 원장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보호자가 마주하는 고민도 달라진다. 어린 시절에는 건강하게 뛰어노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했던 가족이 어느덧 시력을 잃거나 치아 문제를 겪고, 심장과 신장 등 여러 장기의 질환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나이가 된다. 질병 하나만 살피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이때 보호자에게 필요한 것은 개별 증상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살피고 앞으로의 시간을 함께 고민해 줄 의료진이다.

 

서울 강동구 강일동에 위치한 메이플동물의료센터는 안과·치과 분야의 전문적인 진료와 내과·영상·외과 등 전반적인 진료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협진 체계를 바탕으로 노령 반려동물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병원을 지향한다.

 

이곳에서 안과·치과 진료를 담당하는 곽지윤 원장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안과·치과 분야의 석사 학위를 취득한 수의사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에 대한 관심을 키워온 그는 전공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환자 한 마리의 전반적인 상태와 보호자의 고민까지 함께 살피는 진료를 추구해 왔다. 개원 5년 차에 접어든 지금, 그가 생각하는 좋은 동물병원의 모습과 수의사라는 직업의 의미를 들어봤다.

 

▲ 안과 진료중인 곽지윤 원장 (사진 = 메이플동물의료센터)

 

동물을 향한 어린 시절의 관심, 수의사라는 꿈으로 이어지다

 

곽 원장이 수의사의 꿈을 품은 것은 어린 시절부터였다. 또래 아이들이 아이돌이나 연예인에게 관심을 쏟던 시기에 그는 유독 동물, 그중에서도 개에 깊이 빠져 있었다. 지금처럼 인터넷에 다양한 정보가 축적되어 있지 않았던 때였기에 관심을 충족하는 방법은 책과 직접 찾아다니는 경험이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시절 도그쇼를 찾아다니고 개와 관련된 서적을 모아 읽는 것이 일상이었다.

 

당시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한글 서적만으로는 궁금증을 모두 해결하기 어려웠다.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데 아쉬움을 느낀 그는 더 다양한 정보를 찾아 외국어 원서를 접하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영어 공부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였다. 동물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 배움의 범위를 넓혀간 셈이다.

 

관심은 책에만 머물지 않았다. 아직 혼자 이동하기 어려운 학생이었던 그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강아지 관련 동호회와 정모에도 참석했다. 대부분 성인이었던 모임에서 어린 학생이 함께 활동하는 모습은 다소 특별했지만, 당시 만난 사람들과는 지금까지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는 반려동물 미용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도 있다.

 

곽 원장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자신을 ‘성공한 덕후’라고 표현한다. 좋아하는 대상을 깊이 파고들었던 시간이 결국 직업으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물론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학업이라는 현실적인 과정도 거쳐야 했다. 동물에 대한 애정에서 출발한 관심은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을 갖추기 위한 노력으로 이어졌고, 그는 마침내 수의사의 길에 들어섰다.

 

그러나 수의학을 배우면서 마주한 현실은 어린 시절 상상했던 모습과 달랐다. 동물을 살리는 일이 수의사의 중요한 역할이지만, 모든 환자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환자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환자를 잃는 경험에 대한 두려움은 진로를 더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

 

대학원 전공을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적성과 장기적인 진로를 함께 고려했다. 당시에는 안과·치과와 피부과 등을 고민했고, 생사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분야보다는 특정 영역의 전문성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렇게 선택한 안과·치과 분야였지만 실제 전공 과정에서 만난 환자들은 대부분 노령동물이었다. 눈과 치아를 치료하는 과정에서도 마취가 필요한 경우가 많았고, 특히 나이가 많은 환자에게는 세심한 상태 평가와 주의 깊은 관리가 요구됐다.

 

곽 원장은 전공을 이어가면서 질환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어졌다고 설명한다. 안과·치과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라도 심장이나 신장, 당뇨 등 다른 건강 문제가 치료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질환만 잘 살피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더 적절한 진료 방향을 세울 수 있다는 점을 현장에서 배웠다.

 

▲ 사진 = 메이플동물의료센터

  

안과·치과 전문성과 내과·영상·외과 협진, 노령동물의 건강을 함께 살피다

 

대형 동물병원에서 안과·치과 수의사로 근무한 경험은 곽 원장이 개원을 결심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그는 환자와 보호자를 오랜 시간 상담하는 과정에서 눈과 치아 이외에도 살펴야 할 건강 문제가 계속 드러나는 것을 경험했다. 노령동물의 경우 여러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개별 진료 분야를 넘어선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그는 수의대 동기인 황준규 원장과 함께 메이플동물의료센터를 개원했다. 황 원장은 학창 시절 학생회장을 맡을 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곽 원장과 함께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공부했던 동료다. 직접 함께 근무한 경험이 없었음에도 학업에 대한 열정과 꾸준히 새로운 지식을 익히는 태도를 알고 있었기에 신뢰를 바탕으로 뜻을 모을 수 있었다.

 

메이플동물의료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안과·치과 분야의 전문적인 진료가 내과·영상·외과 등 전반적인 진료와 유기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다. 특정 질환에 대한 진료만 독립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내과 의료진과의 협진을 통해 노령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동반질환과 전신 건강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안과·치과 진료를 담당하는 곽 원장이 해당 분야를 깊이 있게 살핀다면, 다른 의료진은 내과적 상태와 영상검사 결과, 외과적 치료 가능성 등을 함께 검토하며 환자에게 필요한 진료 방향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특히 여러 질환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노령동물에게는 이러한 협진 체계가 중요하다. 눈이나 치아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도 심장·신장 질환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치료 계획과 마취 여부, 수술 후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이플동물의료센터는 각 진료 분야의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공유하고 치료의 우선순위를 함께 논의함으로써 개별 질환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한 진료를 지향한다.

 

개원 당시부터 이러한 진료 체계를 구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호자들 역시 병원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인식하기 시작했다.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노령동물 전문성을 강조하기보다 실제 진료 과정에서 쌓인 경험과 보호자들의 평가가 병원의 방향을 형성해 왔다는 것이 곽 원장의 설명이다.

 

병원 이름인 ‘메이플’에도 이러한 생각이 담겨 있다. 곽 원장은 이름을 고민하던 중 화사한 봄꽃뿐 아니라 가을에 곱게 물든 단풍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글귀에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화사하게 피어나는 봄꽃도 아름답지만, 가을에 잘 물든 단풍도 그만큼 아름답잖아요. 어린 동물들이 사랑스럽고 예쁜 것처럼 나이가 든 동물들에게도 그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린 동물이 가진 사랑스러움만큼이나 오랜 세월 가족과 시간을 쌓아온 동물의 모습에도 깊은 매력이 있다는 생각이 이름에 반영됐다. 나이가 들어가는 반려동물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다는 병원의 지향점이 상호에 담긴 셈이다.

 

실제 환자 구성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드러난다. 곽 원장이 개원 5년 차를 맞아 병원 차트를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환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7세 이상 동물의 비율은 약 70%, 12세 이상 동물은 약 35%에 달했다. 이는 병원 내부에서 집계한 수치로, 노령 환자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곽 원장은 노령동물의 건강을 한 가지 질환에 한정하지 않고 여러 진료 분야가 함께 살피는 것이 병원의 중요한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 곽지윤 원장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강의할 당시 모습

 

규모보다 내실, 환자 한 마리를 위한 끊임없는 공부

 

곽 원장이 병원의 강점으로 꼽는 것은 안과·치과 진료의 전문성과 내과·영상·외과 진료의 연계, 그리고 의료진의 지속적인 학습이다. 심장·신장 질환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안과·치과 진료와도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다. 특히 당뇨 환자의 백내장 수술처럼 수술 자체의 기술뿐 아니라 기저질환의 관리가 치료 과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있다.

 

그는 병원의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진료의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진료가 끝난 뒤에도 수의사들끼리 환자 사례를 공유하고, 더 나은 진단과 치료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새로운 연구와 진료 지침을 확인하고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는 과정이 진료 역량을 높이는 기반이라는 생각에서다.

 

곽 원장 역시 안과 분야 학회에 꾸준히 참석하고 다른 안과 수의사들과 별도의 스터디를 이어가고 있다. 황 원장도 내과·외과 관련 학회와 학습 모임을 통해 지식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개원 이후 익숙한 진료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정보를 계속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환자 한 마리를 두고 여러 수의사가 밀접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병원의 강점으로 꼽는다. 안과와 내과를 각각 담당하는 의료진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환자의 현재 상태와 치료 우선순위, 다른 질환에 미칠 영향 등을 함께 검토하고 구체적인 진료 계획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보호자와의 소통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곽 원장은 자신과 황 원장 모두 보호자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충분한 설명을 제공하는 진료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환자마다 건강 상태와 동반질환, 치료에 필요한 조건이 다르고 보호자가 처한 상황과 기대 역시 서로 다른 만큼,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당장의 증상 개선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관리 방향까지 보호자와 함께 고민하고, 치료 과정과 선택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의료 장비에 대한 투자도 진료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부다. 곽 원장에 따르면 병원은 개원 이후 초음파 장비를 세 차례 업그레이드했으며, 치과 진료 공간과 수술 환경도 더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 왔다. 고성능 장비를 도입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새로운 진단법과 수술법을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필요한 투자라고 판단한다.

 

그는 장비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투자 비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더 나은 진료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결정을 이끈다고 설명한다. 장비가 발전하면 이전에는 적용하기 어려웠던 진단 기법이나 수술 방법을 검토할 수 있고, 이는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 규모를 외형적으로 확장하기보다 의료진의 전문성과 장비, 협진 체계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현재의 우선순위다.

 

▲ 사진 = 메이플동물의료센터

 

시력을 되찾은 뒤 다시 으르렁거린 강아지

 

곽 원장이 특히 기억에 남는 환자로 꼽는 것은 병원 개원 첫해에 만난 미니어처 핀셔다. 당시 당뇨성 백내장으로 내원한 이 강아지는 시력을 잃어 진료실 문을 찾지 못하고 벽에 부딪힐 정도로 시각 기능이 저하된 상태였다. 보호자는 평소 까칠한 성격이었던 강아지가 시력을 잃은 뒤 기운이 없어지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자 병원을 찾았다.

 

백내장 수술을 결정하면서 중요한 과제는 당뇨 관리였다. 곽 원장은 당뇨성 백내장 환자의 경우 혈당이 안정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수술 이후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뿐 아니라 내과적 상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해당 환자 역시 안과와 내과 의료진이 함께 상태를 살피고 치료 계획을 세운 뒤 수술과 이후 관리를 이어갔다.

 

보호자는 두 진료 분야가 협력해 환자에게 필요한 우선순위를 정하고 관리해 준 점에 만족했고, 이후에도 병원과 인연을 이어갔다. 수술을 받은 강아지는 시력을 되찾았고, 그 순간은 곽 원장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됐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시력을 회복한 뒤 나타난 강아지의 반응이었다. 다시 앞을 볼 수 있게 된 강아지는 진료실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곽 원장을 향해 으르렁거리며 물려고 했다. 시력을 잃기 전의 까칠한 성격이 돌아온 셈이었다. 보호자와 의료진은 강아지가 다시 볼 수 있게 됐기에 원래 성격도 되찾았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환자가 불편함을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일상을 회복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반가운 순간이었다.

 

그 강아지는 이제 18세가 됐다. 세월이 흐르면서 심부전과 경련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관리해야 했고, 최근에는 혼자 서기 어려워 누운 상태로 병원을 찾을 만큼 노령화가 진행됐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와 비교하면 건강 상태는 크게 달라졌지만, 보호자는 여전히 정성스럽게 강아지를 돌보고 있다. 곽 원장에게 이 환자는 단순히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사례가 아니라 오랜 시간 한 생명과 가족의 여정을 함께해 온 인연으로 남아 있다.

 

그는 수의사의 보람이 반드시 질병을 완치하거나 환자가 완전히 회복하는 순간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모든 질환을 치료할 수는 없으며, 나이가 들면서 건강이 쇠약해지는 과정 역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수의사는 동물과 보호자가 가족으로서 함께하는 시간에 밀접하게 참여하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 곽 원장은 이러한 역할이 수의사라는 직업의 중요한 의미이자 힘든 순간에도 일을 계속 좋아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 사진 = 메이플동물의료센터

 

전문화되는 수의학, 일반 임상 수의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곽 원장은 최근 수의학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온라인 정보와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하면서 보호자가 질환과 치료법을 찾아볼 수 있는 경로가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의료 정보를 이해하는 수준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의료진에게 더 높은 전문성을 요구하고 있으며, 실제로 개원 초기와 비교했을 때 최근 몇 년 사이 시장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전문 진료에 대한 보호자의 이해가 높아진 것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여러 전문 병원을 나누어 방문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호자의 피로도 역시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수의학의 전문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문의 제도 등 관련 논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새로운 제도가 어떤 방향으로 자리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특히 강조한 부분은 특정 분야를 깊이 있게 다루는 전문 수의사뿐 아니라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를 폭넓게 살피는 일반 임상 수의사의 중요성이다. 곽 원장은 대형 병원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과와 외과 등 각 분야의 전문가는 자신의 영역에서 깊이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지만, 환자의 여러 증상을 종합해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하는 역할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동물은 사람처럼 어디가 아픈지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만으로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어, 환자의 생활 모습과 다양한 신체 상태를 종합적으로 살피는 경험이 중요하다. 그는 충분히 숙련된 일반 임상 수의사가 이러한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문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일반 임상 수의사의 비중이 줄어들고, 이들이 전문성을 키우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나 처우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폭넓은 진료 역량을 갖춘 수의사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문화와 일반 진료는 서로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 동물의 건강을 더 종합적으로 살피기 위해 함께 필요한 영역이라는 설명이다.

 

▲ 아시아수의안과학회 참석 당시 포스터 발표 중인 곽지윤 원장

 

눈과 치아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아야

 

곽 원장은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평소의 작은 변화를 세심하게 관찰해 달라고 당부했다. 눈과 치아는 동물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신체 부위지만, 당장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병원 방문을 미루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동물은 본능적으로 통증이나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보호자가 이상 징후를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그는 반려동물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하지는 않는지, 눈의 색이나 외관에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는지, 입 냄새가 심해지거나 음식을 먹는 모습이 달라지지는 않았는지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8~9세 이상으로 나이가 든 반려동물이라면 작은 변화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찰은 질환을 스스로 진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때 적절한 시기에 수의사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메이플동물의료센터가 지향하는 방향은 특정 진료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내과·영상·외과 등 여러 분야의 의료진이 환자의 상태를 함께 검토하고, 동반질환과 전신 건강 상태까지 고려해 진료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곽 원장은 앞으로도 안과·치과 진료의 깊이를 더하고 협진 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의료진의 학습과 장비 개선을 이어가고, 보호자가 체감하는 진료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겠다는 구상이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곽 원장이 말하는 진료의 중심에 단순한 질병 치료만이 놓여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책과 동호회를 통해 동물에 대한 관심을 키웠던 그는 이제 전문 지식과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노령 반려동물의 건강을 살피고, 다른 의료진과 함께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치료의 우선순위를 고민하는 수의사가 됐다.

 

시력을 되찾은 뒤 다시 으르렁거리던 강아지의 모습과 지금까지 이어지는 인연은 치료의 의미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모든 질환을 완치할 수는 없더라도 환자와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을 더 잘 지켜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메이플동물의료센터가 앞으로도 다져가고자 하는 진료의 방향이다.

메이플동물의료센터의 진료 분야와 병원 소식 등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SNS 등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mapleamc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mapleamc

작성 2026.11.03 13:16 수정 2026.11.0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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