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경찰이 해외 취업을 제안한 뒤 러시아 용병으로 일하도록 유도한 인신매매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 사건 5건에서 피해자 58명을 확인하고 피의자 13명을 지정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의 누룰 아지자 여성·아동보호 및 인신매매범죄 담당 국장은 11월 2일 자카르타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수사 현황을 발표했다.
피의자 가운데는 러시아인 2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이 포함됐다. 이번 발표는 여러 사건을 합산한 것으로, 단일 작전으로 13명을 모두 체포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액 보수 내세운 모집…실제 업무는 용병 계약
경찰에 따르면 모집책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와 구인 정보 대화방 등을 통해 해외 일자리를 홍보했다. 처음 제안한 업무는 물류, 국경 경비, 방어시설 건설 등이었다.
그러나 모집과 출국 절차를 거친 피해자들은 러시아에서 용병 계약에 서명하도록 유도됐으며, 훈련 이후 무장분쟁 지역에 투입될 위험에 놓였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일부 모집 과정에서는 계약 보너스로 최대 3만5,000달러, 월급으로 약 3,000달러를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모집책이 제시한 조건으로, 실제 지급이 보장된 보수는 아니다.
출국 저지·해외 소재 확인 병행
경찰 공식 발표에는 피해자 1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도 포함됐다. 다만 공개 자료에 사망 시점과 장소, 구체적인 경위가 제시되지 않아 전투 중 사망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경찰은 일부 피해자의 출국을 공항에서 저지했으며, 이미 해외로 나간 사람들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외교부 및 러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과 협력하고 있다.
피의자 중에는 수배 대상자도 있어 검거와 배후 모집망 추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 “구인 조건·계약·알선업체 확인해야”
수사당국은 허위 업무 설명과 경제적 취약성을 이용한 모집, 해외에서의 착취 가능성 등을 인신매매 혐의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각 피의자의 역할과 책임은 추가 수사를 통해 규명될 예정이다.
경찰은 해외 취업을 알아볼 때 알선업체의 적법성, 실제 업무와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신원이 불분명한 모집책에게 여권 등 개인정보를 넘기지 말라고 당부했다.
취재 자료: 인도네시아 경찰 공식 발표 · 안타라통신, 11월 2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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